작년 겨울

박윤화,현아
쓸쓸한 겨울 거리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보여
지금 난 죽을 만큼 힘든데
작년 겨울은 행복했었지
니가 있기에 춥지 않았지
작년 겨울 한 남자의 슬픈 이별이야기
올해 처음 하얀눈이 가득 내렸어
오랜만에 설레임이 너무 좋아서
당장 옷장을 열어 털장갑을 껴보고
빨간 목도리도 하고 거리를 나서봤어
누군가가 만든 눈사람이 나를 반기고
속눈썹엔 하얀눈이 살짝 내려 앉아서
너무 좋아서 호호 불어도 보고
어린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다가
오늘 처음 알았어 나 혼자뿐이란걸
이렇게 많은 사람 중 나 혼자뿐이란걸
눈이 내린 거리가 너무나도 추워 가슴 시려와
너와 했던 순간들이 자꾸 떠올라서
작년 겨울 떠난 니가 자꾸 떠올라서
눈이 펑펑 내리는 이 거리 속을
눈물 펑펑흘 리며 너무 춥다 말한다
흰 눈이 펑펑 오면 널 그리워할텐데
흰 눈이 펑펑 오면 널 생각하며 많이 울텐데
올해 겨울엔 눈이 안 오길
올해 겨울엔 눈이 안 오길
니 생각이 나질 않게 하늘에 기도해
울지 말자 죽어도 울지 말자
절대로 너 땜에 아프지 말자
하루에도 수 십번을 외쳐
흰 눈이 펑펑 와도 니 생각 안나게
안타깝게도 아직 나는 그대로 안타깝게도
안타깝게도 아직 나는 그대로
안타깝게도
니가 없는 겨울이 이렇게 추운지 몰랐어
이젠 지웠다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니가 사준 목도리를 하며
니가 좋아했던 겨울 노래를 듣고 있어
너를 쿨하게 다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 수가 없는 여자인가봐
나도 어쩔 수가 없는 여자인가봐
흰 눈이 펑펑 오면 널 그리워할텐데
흰 눈이 펑펑 오면 널 생각하며 많이 울텐데
올해 겨울엔 눈이 안 오길
올해 겨울엔 눈이 안 오길
니 생각이 나질 않게 하늘에 기도해
울지 말자 죽어도 울지 말자
절대로 너 땜에 아프지 말자
하루에도 수 십번을 외쳐
흰 눈이 펑펑 와도 니 생각 안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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