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한희정
나의 말들은 어째서 허공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인지 난
알 수 없었지
더럽게만 느껴졌던
시선들 속에
나는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지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드릴 때면
나는 주체할 수 없는
혐오감에 떨었지
끓어오르는 모든걸
억누른채 난
가만히 모든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
나의 마음속에 날
가둬버렸었지
붕대로 감아버린 내 두 눈은
널 보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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