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에 앉아서

김세환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활짝 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
온 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 보네

가방을 흔드는 그 손이 아름다워
뒷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늘어진 가로수 내 발걸음 가벼웁게
온 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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