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

박미리 (Park Mi Ri)
사랑도 나누고 눈물도 나누고
백 년을 똑같이 나누어 봐도

새털 같은 인생계약
자고 나면 쌓여 가는 깊은 사연들

오늘 할일 내일 해도 괜찮을 텐데
외상 한 번 주지 않는 야박한 인생

오늘 하루는 무얼 갚았나
백 년 쓰는 인생장부 닳지도 않네

슬픔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고
백 년을 똑같이 살고 싶은데

내가 만든 사연 속에
오색 줄로 이어지는 인연의 끈들

오늘 할일 내일 해도 괜찮을 텐데
외상 한 번 주지 않는 야박한 인생

오늘 하루는 무얼 갚았나
백 년 쓰는 인생장부 닳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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