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그 사람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지
그토록 애가 타게 찾아 헤맨 나의 이상형
왜 하필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나게 된거야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맬 때는 없더니
(어디서 무얼했어)
혼자가 힘들어 곁에 있던 여자 친구가
이제는 사랑이 되버렸잖아
운명같은 여잘 만나서 이제 나를 떠나가라고
그녀에게 말해버리면 보나마나 망가질텐데
그렇다고 그 애 때문에
그녈 다시 볼 수 없게 되버리면
나도 역시 망가질 건 뻔한데
정말 답답해 짜증이나 어떡해야 해
둘 다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는거잖아
정말 화가 나 그 누구도 버릴 순 없어
차라리 이럴 땐 남자가 되고 싶어
나도 아 햄릿처럼 지금 죽는거냐 사는거냐
그것이 문제라면 차라리 나을지 몰라
세상에 누구도 나보다 바쁜 사람 없을걸
동시에 두 여자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었어)
어쨌든 그때는 여자 복이 터진 것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거야
한 번 봤던 영화 또 보고
했던 얘기 다시 또 하고
저녁 식사 두 번 했더니
왜 그렇게 헷갈리던지
같은 편지 적어 보냈지
며칠 후에 날벼락이 떨어졌어
겉과 속의 이름 틀렸었나봐
정말 답답해 짜증이나 어떡해야 해
둘 다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는거잖아
정말 이러다 둘 다 모두 놓칠 것 같아
차라리 이럴땐 남자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