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eat. 안신애 of 바버렛츠)

옥수 사진관
십이월 거리 위에 서서
익숙한 외로움을 안고
회색빛 하늘 아래로
차가운 바람이 불면
어딘가 떠나고 싶어
바람처럼 회색 구름처럼

조그만 창밖으로
밤새워 눈이 내린 거리
사람들 발자욱 아래
녹아버린 갈색 팥빙수
발걸음 더디게 하지
겨울처럼 새하얀 눈처럼

들리는 캐롤 소리도
반짝이는 예쁜 장식도
모두 다 외로워보여
내 맘처럼 기다린 날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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