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들, 그 바닷가

나비공장1호 (백은수)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일 수 있다는 게
함께 있는 그 곳에서 뭔가를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저 함께 걷고
시덥잖이 대화를 나누고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게
그게 너무 좋아
맨 발로 모래 위를 걸으며
잔잔한 물살에 발 적시며
메말라 가던 마음들 함께
촉촉하게 적실 수 있다는 게
애써 말하지 않아도
방파제 위에 앉아 가만히
내게 밀려오는 아픔을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게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일 수 있다는 게
그날
그들
그 바닷가
날 되살아나게 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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