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독백
정동권
슬퍼도 정말로 슬퍼도
그 슬픔 접어야 했고
이 가슴에 남겨진 상처도
접어야 했다
울어도 울고 싶을 때도
그 눈물 삼켜야 했고
이 가슴에 묻어둔
아픔도 삼켜야 했다
이것이 남자의
남자의 숙명인가
아아아 고독한 남자의
남자의 독백이련가
오늘도 술 한잔 마시고
마음을 달래보면서
남자가 남자가
갈 길을 말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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