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너무도 더웠지
난 집에 돌아와
마루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고 있었는데
평소와 다르던 그 공기
아버지는 잠시 누워있다가
뒤로 돌아눕기전
마지막 한 마디를 들려주셨네
너와 캐치볼이 하고 싶구나
캐치볼이 하고 싶구나
해준 것 너무 없어 아무말도
아빠에게 할 수 없었죠
기침을 하시던 아버지
곁으로 난 갈 수 없었네
흰 머리를 곱게 빗고서
마른 몸을 돌리시며
불현듯 너무도 무서웠지
너무 울지 않았다는 생각에
세월이 지나간 줄 모르고
다시 여름이 되어버렸네
너와 캐치볼이 하고 싶구나
캐치볼이 하고 싶구나
해준 것 너무 없어 아무말도
아빠에게 할 수 없었죠
말 많던 시기를 지나
난 말을 잃었고
세월을 모르고 또
여름이 되어버렸네
꿈에 들어도 아픈 그말을
오늘도 생각했어요
너와 캐치볼이 하고 싶구나
난 아무말도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