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천 드러난 장사치 같애
요새 펜을 들때면 대체 하고픈 말이 뭔지
영감도 훅 날아가는 먼지
밤마다 고민했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괜한 인터넷 검색 두리번 대며
축내버리는 새벽 두시
백수가 따로 없어 거울앞에 내 모습
근근히 살아가는게 익숙해져 버린게
더이상의 욕심은 사치인거 같애서
쭉 걸어왔던 길 돌아보니
문득 덧 없다 느껴져서
"사실 예전 만큼 이게 그렇게 좋진 않아"
언제나 깜깜한 아침 눈뜨면 똑같아
꿈뻑이며 뒤척여 보지만
햇살 없는 하루 한구석 드리운 그림자
차갑게 물드는 내맘 어느새 멈췄지
나 혼자 이렇게 남겨진 듯한
기분 속에 의미 없는 하루가 가지
나 혼자 이렇게 지쳐 잠이 든다
아무도 없다 아리도록 뼈가 시리다
그저 멍하니 또 시간을 축내기 바쁜 나
오늘은 멀하며 보낼까 반은
죽은 생각과 씨름하다 시름앓다
모든게 실증난다 여기까진가 싶어
꽉 쥔 주먹을 핀다
한숨을 고른다 늘 한 수를 모른다
눈앞에서 멀어지는 내 인연을 놓는다
의욕만 앞섰던 혈기조차
이젠 사라졌고 난 천천히 두 눈을 감는다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숨소리조차 차가워져
개운치 못한 아침 뻔하겠지만 잡생각에 발목 잡혀
답하나 없이 또 자책 하며
다짐하는 시간이 데자뷰 결론이 뭐야
그냥 태어나지 말걸 그랬냐고
집어 치워 봐봐 나이가 몇 시야?
비록 그 순간의 안도 마저 절실 해지는
또 이렇게 하루가 가네
방구석 방랑자 또 내지는
자기혐오로 가기직전 멈춰서서 좀 답해봐
얼마나 넌 더 이상태로 살 생각인지
좀 생각해봐
언제나 깜깜한 아침 눈뜨면 똑같아
꿈뻑이며 뒤척여 보지만
햇살 없는 하루 한구석 드리운 그림자
차갑게 물드는 내맘 어느새 멈췄지
어디로 오라는 건지
자꾸 예전으로 돌아와 달라는
한 팬의 장문의 메시지가 유난히 가슴을 찌르는 밤
어느 정도는 타협하고 살다 보니까
사실 그게 그냥 내 본 모습 이었던 거 같아
그래서 한 귀로 슥 흘려버리곤 했지
그 날카로운 충고들도 아직도
이상한 고집에 잡혀서 벗지 않는 내 껍질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킬 수 있을까
그대들도 변하지 않고 날 믿을 수 있을까
나 혼자 이렇게 남겨진 듯한
기분 속에 의미 없는 하루가 가지
나 혼자 이렇게 지쳐 잠이 든다
아무도 없다 아리도록 뼈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