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박문옥
등록자 : 좋은하루없음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어기야 영차 밭을 갈고
저무는 들녘 서로 등 씻어 주며 오손도손 살아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에헤야 데야 길쌈하고
소나기 올땐 서로 장독 덮어 주며 넉넉하게 살아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으라차 엇차 씨름 하고
동구밖 올땐 서로 먼지털어 주며 건강하게 살아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더덩실 덩실 춤을 추고
외로운 밤엔 함께 노래 불러가며 신명나게 살아왔어

젬젬 제기제기 젬젬  제젬젬 젬젬 제기제기 젬젬
젬젬 제기제기 젬젬  젬젬 제기제기 젬젬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먼길을 달려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숨가쁘게 살아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용케도 달려왔어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그렇게들 살아왔어
보리밥 한그릇 먹고 보리밥 두그릇 먹고
보리밥 세그릇 먹고 어떤 날은 한끼도 못 먹고

보리밥 먹고 방구 뀌고 죽창을 들어 일어서고
캄캄한 세상 서로 횃불 밝혀 주며 꿋꿋하게 살아왔어
맨살 부비며 서로 눈물 닦아 주며 눈물나게 살아왔어
맨살 부비며 서로 눈물 닦아 주며 눈물나게 살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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