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안의현
참 모질게도 컸구나
밟히고 짓눌려도 보란 듯이 컸구나
노란민들레 꽃잎 필 때도
버려진 길가에 너 애처로웠지

질경아 너도 님을 찾았니
솟대 꽃닢 피웠구나
사랑은 아픔이 있어야 커간다는 걸
이제야 너도 알겠지

질경아 용기를 잃지마
살아간다는 게 모두 다 똑같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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