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같지 않은 오후

스무살
햇빛이 떨어진
내 맘 같지 않은 오후
수많은 사람들 속에
너도 그렇겠지
밤하늘의 별을 따라
한참동안 걷다보니
어두운 골목길에 다다른 내 모습
주위를 둘러보려고
빛을 따라가보려고
올려다 본 하늘엔
적막한 공기만 남아
혹시 듣고 있니
너도 그렇겠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더러운 골목 끝에 잠시 기댄 채로
멍하니 하늘을 보며
위로하듯 중얼거리며
스치는 사람 중에
하필 또 너를 그리며
혹시 듣고 있니
너도 그렇겠지
혹시 듣고 있니
너도 그렇겠지
혹시 혹시 듣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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