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두 번

이아립
나를 떠나
이 지독한 바람아
내 곁에서 머물지 않을 거라면 날 떠나
나를 떠나
이 지독한 사랑아
어차피 붙잡지도 못할 거라면 날 떠나

아직 이 밤이 날 놓지 못하는지
길을 헤메고 있나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에
우린 길을 잃어
나를 떠나
닫힌 창문을 열어
푸르른 창공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펼쳐라
나 나를 떠나
먼지 바람을 뚫고
푸르른 창공을 향해 깃발을 높이 펼쳐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푸른 창공 위를 나는 새 한 마리
훨 훨 날아 훨 훨 날아
가고 오는 법을 잊은 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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