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정미조
눈을 떠라 아직 길은 멀다
내 가슴에 목마른 사랑 있어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니
저 멀리 가물거리는 별 하나가
다가가면 다시 멀어지는
모래 바람 너머 내 사랑이여
천 갈래로 바람은 불고
바람 속에 흐린 나의 길
쉴 곳은 없네 묻지 말고 걸어라
그대 곁에 이를 수 없다면
이 어둔 길 가야 할 이유 없어
사랑 하나 얻지 못한다면
이 모든 고통마저도 덧없으리
이 괴로움 모두 다한 뒤에
나의 길이 모두 끝나고 난 뒤
나의 눈물 떨어진 자리
그 상처에 별이 뜨는 날
이 길 끝에서 우린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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