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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겨울이 오는 한라산에는 눈이 덥혀도
당신하고 나 사이에는 봄이 한창 이라오

어쩌다가 나를 두고
저 멀리로 떠난다고 해도
나를 못 잊어 못내 그리우면
혼저 돌아옵서예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저옵서예

봄에 보낸 내 님은 꽃 향기 모르겠죠
여름 쯤에 내 님은 바닷길 거닐겠죠
내 이름과 그 이름 두 사람 써내리고서
가을 오기 전에 파도에 다 지워지겠네요
겨울 오면 한라산에는 눈이 소복 해도
우리 둘 다시 만나면 기다림은 괜찮아요
왔던 이 길 돌아 돌아 돌아가도
그리운 마음에 또 다시 그댈 만날거에요

멀리 가는 님이여 나를 떠난 님이여
하영없이 기다리고 있어 내 그리운 님이여
어서 빨리 내가 그리워진다면
혼저 돌아옵서예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저옵서예

바닷바람 외로운데 이 거리에 나 홀로
누굴 기다렸나 종일 이 거리에 나 홀로
소식한 줄 없는 사람 무심히 버려진 사랑
아니라면 혹시 나를 잠시 생각 하려나

여기 온 쓸쓸한 바람이여
날 흔들어 놓는 바람이여
보고픈 내 님 소식이면
뱃고동 소리가 멀리 반가울 때
함께 들려 주오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감수광 감수광 나 어떡허랭 감수광
설룽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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