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feat. 시은)

하지웅
화사히 만개하던
꽃은 시들어도

이내 열매 맺어 또 다른 시작이니

끝내 이루지 못한
임과의 시간마저

이내 물 흐르듯 씻겨 내려가리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멀리멀리

푸르던 하늘 아래
저녁 붉게 물들어

이내 해 저물고
환한 별이 밝히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멀리멀리

시간이 약이라 하지 않았나
내겐 아주 쓴 약이 되겠지만

그 어떤 비바람도 결국 지나가고
더 단단한 땅이 되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아주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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