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히 만개하던
꽃은 시들어도
이내 열매 맺어 또 다른 시작이니
끝내 이루지 못한
임과의 시간마저
이내 물 흐르듯 씻겨 내려가리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멀리멀리
푸르던 하늘 아래
저녁 붉게 물들어
이내 해 저물고
환한 별이 밝히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멀리멀리
시간이 약이라 하지 않았나
내겐 아주 쓴 약이 되겠지만
그 어떤 비바람도 결국 지나가고
더 단단한 땅이 되오
달빛에 비친 서글픔 모두
비워내고
그대 내 마음속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오 아주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