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Do As I Want)

스퀘어드
눈을 뜨니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는 좀 늦은 알람
왠지 허전해서 뭔가 빠졌나
생각해보니 나 지각이네
피부엔 대충 물만 바르고
이 닦고 바지까지 입고 보니
아 참 나 그만 뒀지

여유롭게 브런치 먹으러
카페에 도착하니 핸드폰 울려
오늘의 오징어는 나인가 보네
여기저기 질겅질겅 씹어대네
이제 뭐 먹고 살거냐고
괜찮은 나한테 자꾸 참견이네
아 참 니네나 잘해

날더러 어쩌라고
숨 좀 쉬겠다잖아
날더러 어쩌라고
내 인생에 참견하지마

멀쩡히 일 년 동안 다니던 직장
일주일 만에 그냥 확 그만 뒀네
원래 난 음악 하는 사람인데
돈이 뭐라고 나를 물 먹이네
조였던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꽉 끼는 구두도 다 벗고 보니
아 참 날아가겠네

날더러 어쩌라고
속이 다 시원하잖아
날더러 어쩌라고
다시는 그 때로 안 가

운전대는 내가 잡았어
넌 옆에서 구경이나 해
안 된다는 말 의미 없어
난 주저하지 않아
그러니까 참견 말고
너나 잘 해

날더러 어쩌라고
숨 좀 쉬겠다잖아
날더러 어쩌라고
내 인생에 참견하지마

이젠 나로 살거라고
되고 싶은 내가 되어 살거야
좀 늦었지만 할거라고
그러니까 그냥 지켜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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