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이런 일
가끔가다 보면 또 저런 일
때론 어처구니 없는 일
두통보다 골치 아픈 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속은 상할 대로 상한 채로
배는 자꾸 고파 오는데도
요즘 들어 입맛도 하나도 없구요
연락처 300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
내 얘기를 내 얘기처럼 들어줄
내 친구 어디서 뭘 하는지
한해 한해 지날수록 네가 보고 싶다
친구야
우리가 어렸을 땐
이런 저런 일로 힘들었어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즐거웠었지
친구야 별일 없니
이런 전화 한 통 하기 어려울 만큼
삶은 생각보다 무겁진 않단 걸
이제 아니까
기다림 없이 내가 먼저 찾아 갈게요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내가 태어난 후로 우리 집은
내 기억에는 없는데
꽤나 유명한 악동이었대 내가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아들이 다 그렇겠지만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픈지
워낙 고집스런
못난 아들이라서
못해 드린 것만 생각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당신께
드리고 싶어지는 한마디
깊어진 주름과 눈에 띄게
늘어난 흰머리를 볼 때마다
목이 메어와
엄마 별일 없죠
이런 전화 한 통 하기 어려울 만큼
삶은 생각보다 무겁진 않단 걸
이제 아니까
기다림 없이 내가 먼저 찾아갈게요
다들 별일 없냐는
인사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삶은 생각보다 무겁진 않단 걸
이제 아니까
그리운 나의 사람들
소중한 나의 사람들
보고 싶어서 내가 먼저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