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수상한커튼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나를 비추는 둥근 보름달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다.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의 끝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나를 비추는 둥근 보름달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다

나지막이 웅크리고 있던
간절한 바램들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뱉어 낸다

언제 본지도 모를 하늘은
이토록 아름다웠나
나를 비추는 둥근 보름달
우두커니 서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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