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까만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감아 버렸다 검은머리 아침이슬 흠뻑 받으며
아스라이 멀때까지 달려가던 사람
나도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은하수 한편에 그려지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감아버렸다
싸늘한 새벽바람 흔들리던 잎새
그 사람 가는길에 대신해 준 손짓
나도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오늘밤 이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