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에

홍석민
꿈이었나봐 방금 네가
내 어깰 살며시 토닥이며
잠들 때 까지 바라 보다
아무 말없이 나를 끌어 안아 주던
그래 우리 오늘 이별한거야
이제 모든 기억 아픔 추억 사랑
따스했던 그대 손길 뒤로한 채
모른 척 또 다른 곳을 찾아야해
반짝이는 별빛아래 만나
시간이 지나 우리 맘이 가득할 때
한 장씩 찍어가던 수 많은
추억의 사진을 모두 태워 보내
피곤한 눈 비벼가며 그댈 찾던
혹시 어디 다칠까봐 맘 졸이던
그런 내가 네 옆에 없을거야 이젠
그러니 마음 굳게 먹어야해 그대
아마도 작년 이 맘 때쯤
무심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그대를 알고 사랑하고
부둥켜 안고 서로 좋아하던 그 때
반짝이는 별빛아래 만나
시간이 지나 좀 더 깊어지려 할 때
한 소절씩 읊어가던 나의
맘을 닮은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피곤한 눈 비벼가며 그댈 찾던
혹시 어디 다칠까봐 맘 졸이던
그런 내가 네 옆에 없을거야 이젠
그러니 마음 굳게 먹어야해 그대
있잖아 습관에 흔들려선 안돼
보고 싶어도
약해지면 절대로 안돼
무던하게 버텨야만해
쉽지 않을 거 잘 알잖아
금새 지나갈거야 소나기처럼
피곤한 눈 비벼가며 그댈 찾던
혹시 어디 다칠까봐 맘 졸이던
그런 내가 네 옆에 없을거야 이젠
그러니 마음 굳게 먹어야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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