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 치사 치사*

서영은
의미 없이 나를 만지고

다른 사람처럼 날 안아도

빌고 빌었어 너의 가슴이

타는 여름처럼 다시 타오르기를

한 조각 한 조각 날 떠나가 떠나가

흩어지는 재처럼

사랑해서 나를 보낸다는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거지같은 말이야

마지막까지 좋은 남자로 너를 기억하길 바라니

미안하다 그건 나 못 하겠다

식어버린 너의 눈빛이

지난 여름처럼 다시 따뜻해질까

한 방울 한 방울 내 눈물이 눈물이

전부 마르기 전에

사랑해서 나를 보낸다는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거지같은 말이야

마지막까지 좋은 남자로 너를 기억하길 바라니

미안하다 그건 나 못 하겠다

네 맘 힘들어서 잠시 나를 떠난 거라면

나는 그래도 괜찮아 돌아와

사랑해서 우리 헤어져야 한다니

세상에서 가장 거지같은 말이야

마지막까지 나쁜 여자로 나를 기억해도 괜찮아

미안하다 그건 나 못 하겠다

그건 정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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