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계절은 지난다
서늘한 바람이 내 몸을 휘감는다
비가 그친다
사랑도 지나간다
부서진 조각에 추억들도 흩어진다
시간이 지나고 낙엽은 떨어져도
그댈 향한 그리움은
여기 그대로 남아있다
저 문을 열고나서면
너를 다시 만날 수가 있을까
차라리 너를 지워 버릴 수 있을까
비가 내린다
계절은 지난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무거운 회색빛 빗방울만이
내 머리위로 떨어진다
네가 떠난 그 곳에
앙상한 가지만 있다
그리고 나도 남아있다
이별의 비가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