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고 해가지고 사랑도 지고
마음은 죽은 채로 살아갔던 이야기
풀죽은 모습 홀로 기억하며 떠오르는
가을이 오는 무렵 너를 만났고 사랑했고
같은 계절이 한 번 더 오기 전에
넌 떠나갔고
함께 있을 때 기쁨이었던
모든 것들이 날 괴롭히며 천천히 다가와
혼자가 된 후로
슬픔이 되었네 니 이름조차
누군가 누군가에게 들러리 혹은 주인공
선택은 언제나
내 몫 사랑과 이별 후회까지도
나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선택은 언제나 너야 언제나 그러했듯이
나를 바라 보기만 해
나를 떠 올리기만 해
다시 한 번만 사랑한다고 해
아무렇지 않은 척 모르는 척
그 무슨 소용 있나
어차피 홀로 남겨진 사랑이라
아무 의미없는 걸 너도 알고 있는 걸
내 맘을 곱게 수 놓아
내게 보낼 편지들은
종이 비행기 돗단배가 되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지만
이젠 인정할 수 있어
나의 지내왔던 날들이
그리 대단할 것은 없었지만
니가 있어 행복했었다는 걸
나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선택은 언제나 너야
언제나 그러했듯이
나를 바라보기만 해
나를 떠올리기만 해
다시 한 번만 사랑한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