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김용석
달빛마저 녹아든 안개 속에 피어난
눈물 한 송이를 드리옵니다
버리고 또 버려도 비우고 또 비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들을

왜 날 사랑했는지 왜 날 떠나갔는지
자꾸 나를 안으로 가두는 기억은
언제쯤 거두어 가실는지

가시나요 정말 떠나시나요
그대가 준 사랑은 아직 내 안에 있는데
차가운 눈빛에 그대 손 놓아드리지만
허튼 나의 눈물이 그댈 잡네요

눈물 흘리지 않는 슬픔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꿈을 비우옵니다
깊게 손 내밀어도 애써 잡으려 해도
내겐 닿을 수 없는 그 사랑을

왜 날 사랑했는지, 왜 날 떠나갔는지
자꾸 나를 안으로 가두는 기억은
언제쯤 거두어 가실는지

가시나요 정말 떠나시나요
그대가 준 사랑은 아직 내 안에 있는데
차가운 눈빛에 그대 손 놓아드리지만
허튼 나의 눈물이 그댈 잡네요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다시 내게 돌아오길 바라나이다
한 순간 뒤돌아 나의 눈물 닦아주길 바라나이다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다신 눈물 흘리지 않기를 바라나이다
내 눈물이 비 되어 그대 걸음 돌려주길 바라나이다

가시나요 정말 떠나시나요
그대가 준 사랑은 아직 내 안에 있는데
버릇처럼 그댈 잡으려는 나를 다시 꾸짖지만
허튼 나의 눈물이 다시 나를 흐르네요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바라나이다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바라나이다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바라나이다
비나이다 원하나이다

기다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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