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고 멍한 날 창문위로 흐르는
나즈막한 노래가 내 맘을 열어
너를 버리라, 버리라 하네
입가에 퍼지던 해를 닮은 미소는
낮은 구름에 가려 사라져 가고
그렇게 나는 너를 버리네, 버린다 하네
아득한 그곳 기억의 숲에서
우연히 다시 너를 만나게 되면
떨리는 내 입술이 널 불러도
나를 그냥 못 본 척 해줘
다신 너를 찾지 못하게
사라져가는 무지개 따라서
끝없이 멀리 길을 떠나려 할 때
어느새 내 어깨로 떨어지는
소리 없는 빗방울만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비 오고 멍한 날 창가를 두드리는
나즈막한 노래가 내 맘을 열어
너를 비우라, 비우라 하네
보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