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하비누아주
기억이 나지 않아
내 의지와 다르게
모든 게 멈춰 버린 것 같아
앞이 보이지 않고
땅은 내 머리를 향해 오네
이 목적 없는 청춘엔
냉기가 흐르지
도망치는 청춘은
눈물도 차가워
큰 다리를 건너는 그림자를 봤어
그 언젠가 어둡고 황량한 길에서
이 적막을 지나면 어디든 닿을까
달리던 커다랗고 짙은
나의 슬픔을
목적 없는 청춘엔
냉기가 흐르지
도망치는 청춘은
눈물도 차가워
큰 다리를 건너는 그림자를 봤어
그 언젠가 어둡고 황량한 길에서
이 적막을 지나면 어디든 닿을까
달리던 커다랗고 거친
나의 슬픔을
기억해 줘
기억해 줘
이 적막을 지나면 어디든 닿을까
아무런 대답 없는 물음 속을
달리는 커다랗고 짙은
나의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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