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만찬

나들
전화가 왔다 엄마로부터
같이 병원 가자고 오
자취 3년 째 참 오랜만에
엄마랑 걸어 본다
엄마의 손길 따뜻했다
엄마의 음성 다정했다
엄마의 사랑 변함 없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울 엄마
미처 몰랐어 미처 몰랐어
엄마는 아팠어 우
정말 몰랐어 정말 몰랐어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데이트일 줄
병원을 나와 집을 향하다
배가 너무 고파서 어
내키지 않던 초라한 식당
순두부 찌개를 시켰다
엄마가 싱겁게 해 달란다
엄마가 맵지 않게 부탁한다 오
엄마의 순두부 맛 없었다
몇 숟가락 뜨다 놨다
미처 몰랐어 미처 몰랐어
엄마는 아팠어 우
정말 몰랐어 정말 몰랐어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만찬일 줄
어느 새 내 나이 사십 대다
기억 속 엄마와 같아졌다
당신은 너무나 젊었었다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 마디를 못했다
너무도 흔한 그 말
더러러 더러러
더 자주 걸어볼 걸
더 오래 함께 손 잡을 걸 오
더러러 더러러
더 많이 얘기할 걸
후회해도 소용 없어
미처 몰랐어 미처 몰랐어
엄마는 아팠어 우
정말 몰랐어 정말 몰랐어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데이트일 줄
엄마의 손길 따뜻했다
엄마의 음성 다정했다 다정해
엄마의 사랑 변함 없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울 엄마
미처 몰랐어 미처 몰랐어
엄마는 아팠어 우
정말 몰랐어 정말 몰랐어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데이트야 오
미처 몰랐어 미처 몰랐어
엄마는 아팠어 우
정말 몰랐어 정말 몰랐어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데이트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만찬일 줄
이것이 엄마와 마지막 데이트
마지막 만찬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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