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차수경
나 없어도 잘 웃는
나 없어도 잘 먹는
나 없어도 잘 사는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야

나 없어도 괜찮은
나 없어도 행복한
그 모습 그 동안 내가 걱정 했던 게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어

헛된 기대였었나 괜한 착각 이였나
꼭 돌아 올 것만 같았었는데
혼자만의 생각 이였나

가끔 오는 전화에
가끔 보는 그 사람
얼굴이 너무 안쓰러워 안아줬던
내가 바보 같아 견딜 수가 없어

헛된 기대였었나 괜한 착각 이였나
꼭 돌아 올 것만 같았었는데
혼자만의 생각 이였나

자꾸만 받아주는 건 다시 네 여자가 될까 봐
익숙해져 버렸잖아
이미 내 몸과 마음이 길들여져서
자꾸 너에게만 반응해서 늘 밀어내려 해보지만

다시 받아주게 돼
다시 안아주게 돼
왜 미친 가슴이 너만 찾는지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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