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이미자
그 누가 꺾었나
한송이 외로운 꽃
시들은 꽃송이가
황혼빛에 애닳구나
마음대로 꺾었으면
버리지는 말아야지
시들어 흐느낄 줄
왜 몰랐을까
차가운 하늘밑에서
그 누가 버렸나
가엾은 꽃한송이
빛잃은 꽃송이가
애처롭게 울고 있네
부질없이 꺾었으면
버리지는 말아야지
시들어 흐느낄 줄
왜 몰랐을까
싸늘한 하늘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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