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하동균/이정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난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말하는 대로 생각한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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