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팀 없는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 땐
넌 놀란 모습으로 음음음~
그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 아이의 아빠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땐
나는 허탈한 어깻짓으로
어딘가에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다시 만나는 날에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강민경&허각 내레이션 연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 채
너는 내려야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 때
오래전 그날처럼 내 마음에는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