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길
임우진
별들도 뜨지 않는 밤에
무작정 길을 나섰지
알싸한 새벽 밤공기를 가르며
한 숨을 덜어 내리네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적막이 휘몰아칠 때
먹먹한 가슴 한 구석에 담아둔
앙금을 털어 내리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나봐
콧노랠 흥얼거리며
정처 없이 내뎌진 발걸음은
끝없이 길 위를 헤매이네
수많은 불빛 가득 메운 거리에
주위를 둘러보지만
내 곁에 있은 건
나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에 비친
그림자만 서있네
오늘도 혼자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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