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바라봐도
깨진 눈으로 빚었던
많고 더 많아지는
점거당한 이미지만큼
난 쓸모 없어지고
가고 또 다가가도
계속 더 멀어져 가는
늙고 오래돼버린
추방당한 아름다움은
바로 내 불길함
무엇이 남아 있나
부재하던 작은 환상들도
너무 많이 버려진
살아있던 어린 독백들아
조금씩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어 날 깨트려라
조금씩 움직이고 움직이고
움직여 날 깨물어라
찾고 또 찾아봐도
움켜져 버리는 것은
선명해 보일수록
희미하게 비춰져 오는
가면을 쓴 대답들
뛰고 더 뛰어 봐도
같은 자리를 돌았던
많은 그 자국들은
구겨 넣어 틀에 맞춰진
날 보는 나의 관음
무엇이 남아 있나
부재하던 작은 환상들도
너무 많이 버려진
살아있던 어린 독백들아
조금씩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어 날 깨트려라
조금씩 움직이고 움직이고
움직여 날 깨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