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찾아간 경마공원

권영성
작은 까치가 경마공원
레이스 위로 날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바람처럼 실어 오르네
잔디 위에 흐트러진
색 바랜 종이마권
주말에 그는
무엇을 얻고서 돌아갔을까
사람들의 치열한 몸부림은
이제 사라지고
한가로운 낭만만이 남아
우리 곁에 맴돌아
어제 황금빛 희망을
얘기하던 그 길 위에
우리만의 꿈이 잔잔히 흐르네
문득 네 손을 꼭 쥔
내 손바닥 한 가운데
보드라운 손가락의
떨림이 맴돌고
흐르던 어린 바람은
네 두 눈을 어루만져
난 그대 입술에
작은 휘파람을 불어넣다
둥근 원두막 그 아래 누운
그대 파란 웃음에
작은 지붕을 손으로 그려
소망을 기도하고
그대 꿈 속에 너른 평원이
햇살로 번지면
나는 경기장을 달리며
행복하네 그 곁에 있음에
사람들의 치열한 몸부림은
이제 사라지고
향기로운 낭만만이 남아
우리 곁에 맴돌아
어제 황금빛 희망을
얘기하던 그 길 위에
우리만의 꿈이 돛을 띄우네
문득 네 손을 꼭 쥔
내 손바닥 한 가운데
보드라운 손가락의
떨림이 맴돌고
흐르던 어린 바람은
네 두 눈을 어루만져
난 그대 입술에 은밀한 마음을
그렇게 네 손을 꼭 쥔
내 손바닥 한 가운데
보드라운 손가락의
떨림이 맴돌고
흐르던 어린 바람은
네 두 눈을 어루만져
난 그대 입술에 영원한 약속을
변치 않을 다짐을
속삭이다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