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정재원(a.k.a 적재)
내가 살던 작은 동네
뛰어 놀던 작은 집
그땐 참 넓게만 느껴지던
아주 작은 골목길

지름길을 찾아 헤매던
작고 볼품없던 아이
그땐 참 멀게만 느껴지던
학교 가던 골목길

하늘에서 떨어지던
별똥별을 보던 밤
주먹을 불끈 쥐고
유치한 소원 빌던

참 순진한 녀석이던
참 작던 그 아이
이제는 손을 뻗어봐도
닿을 수 없는

다시 돌아갈 순 없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가끔 내 삶이 버거울 때면
생각나는 그 골목길

내가 살던 작은 동네
뛰어 놀던 친구들
그땐 참 넓게만 느껴지던
아주 작은 골목길

동생 손을 꼭 붙잡고
놀러 가던 그 아이들
그땐 참 멀게만 느껴지던
외할머니 살던 집

하늘에서 떨어지던
별똥별을 보던 밤
할머니 집 옥상에 누워
끝없는 꿈을 꾸던

참 순진한 녀석이던
참 작던 그 아이
이제 더는 그리워해도
닿을 수 없는

다시 돌아갈 순 없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가끔 내 삶이 버거울 때면
생각나는 그 골목길

그 골목길

이제는 사라져버린
이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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