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동률 (Kim Dong Ryul)
나를 바라보는 그 사람에게
나의 답을 바라는 그 사람 앞에서

나는 한참동안 아무 말 못했네
하필 그 때에 하필 그 순간 떠오르는 얼굴

너를 비우고 이윽고 잊어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는데
다시 누구를 맘에 들이는
이 순간이 왜 이토록 낯익은지 아픈지

우리 이별이란 그 때가 아닌
오늘인지도 모르네

나는 그날처럼 한참을 울었네
영문도 모를 나의 눈물에 그녀도 울었네

너를 비우고 이윽고 잊어
몇 번인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이제야 다시 사랑인건지
그래서 이리 쓰리고 아린건지 그런 건지

우리 이별이란 그 때가 아닌
오늘인지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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