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윤덕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그제서야 뒤돌아 걸었네
모두가 잠든 새벽거리엔
어둠만이 가득한데
발끝만 보며 돌아 걷는 길은
내가 알던 세상과 달랐네
돌아본 그 길에 발자국은 남아도
소중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네
허무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 올 수 밖에 없는가
그대가 또 내가 함께 나누었던 꿈들은
이젠 흩어지는 하얀 연기들 같은 것
잡으려 잡으려 해봐도 이제는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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