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꿈

토마토먹는고양이
오늘 난 그대와 걸었던 그 길을 걸어요  새벽 두 시 달이 뜬 이 밤에
비 오던 우산 속 그대와 입맞춤 너무나 부끄러워  우산을 내렸던 그 밤 그 여름밤

그대의 분홍빛 향기가 달콤해  메마른 입술의 꼭 잡은 두 손의 두근거림에 설레였는데
그대의 떨림이 내 손에 남았네  두근거린 설렘이 한 걸음걸음마다 아련하게 기억되는데
하지만 그 날 밤의 두근거림을 만날 순 없는 걸  오늘 다시 찾아 온 이 길에선 그대를

그대를 기다린 마음이 남았지만  이제는 그대를 잊어야만 하겠지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대를 차라리 몰랐었다면 좋았을 거라 거짓말을 하지만  이내 그런 말을 바꿔 그립다고 말을 하는 걸
그대는 나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하는 걸 아나요 지금 뒤를 돌아봐도 그대는 내 곁에 없지만
그대는 나에게 한 여름밤의 꿈처럼 다가와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렇게 흐려져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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