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이상민
아직 지워지지 않는 미련 그
깊숙하게 잠겨 버린 후회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내
머리위로 이젠 사라져 버린
작은 별빛들과 함께 떠나가 버린
더 이상 빛을 낼 수 없는 반디
따듯하게 미소 짓는 그 웃음 속에
담겨 있는 진실
아무 것도 모른 척 웃어봐도
내 마음 깊은 곳에 다가오는
작은 구름들과 이젠 돌아오지 않는
더 이상 과거가 될 수 없는 추억
제발 아무런 말도 아직 하진 말아줘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오래된 마법의 지도
편안하게 눈을 감고 어느 누군가를
떠올리는 순간
나를 웃음 짓게 만드는 기억 마치
영화 속에서 본 장면처럼
너의 두 눈 속에 밝게 비치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저 넓은 바다
그리움이 가득한 채 내게 다가오는
뿌연 안개 속을
정신없이 헤매이고 있지만
어디에선가 나를 기다리는
너의 웃음 속에 가득 담겨져 있는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별빛
제발 아무런 말도 아직 하진 말아줘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오래된 마법의 지도
제발 아무런 말도 아직 하진 말아줘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오래된 마법의 지도
수평선 끝에서 날 부르던 새들
차갑게 변해버린 노을에 기대어
제발 아무런 말도 아직 하진 말아줘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오래된 마법의 지도
제발 아무런 말도 아직 하진 말아줘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오래된 마법의 지도
아주 오래 전에 내가 꿈꿔오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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