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 치

서영은
의미 없이 나를 만지고
다른 사람처럼 날 안아도

빌고 빌었어 너의 가슴이
타는 여름처럼 다시 타오르기를

한 조각 한 조각 날 떠나가 떠나가
흩어지는 재처럼

사랑해서 나를 보낸다는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거지같은 말이야

마지막까지 좋은 남자로
너를 기억하길 바라니
미안하다 그건 나 못 하겠다

식어버린 너의 눈빛이
지난 여름처럼 다시 따뜻해질까

한 방울 한 방울 내 눈물이 눈물이
전부 마르기 전에

사랑해서 나를 보낸다는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거지같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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