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쯔 아날로그(Herz Analog)
뜨겁던 해는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어둠으로 물든 하늘엔
식은 공기만 있어

풀벌레 우는 소리
그네에 앉아 듣는
여름밤
그늘이란 없는 따가운
햇살 같던 나의 일상

긴 오후가 가 버리고
하루의 끝자락에 있지만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나의 하루를 아직
끝내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어

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슬며시 눈을 감아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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