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오 사자님네 이내말씀 들어주오
시장하니 점심하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어서가자 바삐가자
저승문에 당도하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하건마는 인정 쓸돈 한푼없네
빈손들어 배에얹고 떠나줄을 알았다면
단배곯고 모은재산 호의호식 써볼것을
저승으로 옮겨올가 환전붙여 가져올까
뉘우친들 소용없고 후회한들 소용없다
돌아설수 없는길에 옷을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서니 무섭기도 끝이없고 두렵기도 한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