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진다

전성현 [인디]
두 발이 멈춰서
그저 멍하니 가만히 밤하늘 바라봐
긴 꼬릴 그으며
별은 내 맘에 실금을 남기네
저버린 별들 떠나간 그대들
까만 밤을 닮은 내 추억
드리운 연보라 구름 속
헤집어도 별 없다
오늘도 별이 져 별이 까만
이 밤에
품안 가득히 수 놓았던
오늘도 별이 져 별이 져 내 맘에
영원이란 마치 없다는 듯이
두 발이 멈춰서
그저 멍하니 가만히 별을 바라봐
차가운 빗물되서 내 눈에다 내려
무던한 내 추억이 그대들과 피어나
새삼 달갑게
오늘도 별이 져 별이 까만
이 밤에
품안 가득히 수 놓았던
오늘도 별이 져 별이 져 내 맘에
영원이란 마치 없다는 듯이
우 아득해져가 아른해져가
품안 가득히 가득히
우 아련하져가 아물어져가
자라 나를 떠난 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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