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송

하동기
갈색머리에 하얀 턱   귀여운 눈에 나는 수달
난 물이 편해 물이 좋아  더럽히지 좀 마
동그란 머리 납작 귀   예쁜 꼬리에 나는 수달
난 밤이 편해 밤이 좋아  떠들지 좀 마

난 물고기만 먹는데 왜 나를 못살게 굴어
내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져 우리 좀 내버려 둬

내 피부가 그렇게 탐나니   그렇다고 줄 수는 없잖아
나 없이도 편히 잘 살면서  제발 좀 귀찮게 하지 마
우리 집이 그렇게 부럽니   니네 집을 여기 지을 만큼
여기 아니어도 잘 살면서  제발 좀 여기는 떠나 줘

제발 좀 귀찮게 하지 마
부탁해 내 말 좀 들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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