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모하
작지만 햇살 가득한
오래된 우리 집
마당에 찾아온 야윈 고양이
슬픈 눈에 고인 거친
세월의 흔적을 다 알 수 없지만
난 보았네
차가운 비가 오던 날
좁은 마당 구석에
고단한 머릴 기대고
편히 잠들던 여기 이제는 너의 집
정들었던 집을 떠나
분주하게 이사가던 날
어디론가 가버린 야윈 고양이
한참이 지나 어느 날
그 집을 다시 찾았지만
추억은 허물어져 버렸네
낡았던 너와 내 집은
높은 건물이 되어 찬란히 빛났지만
집을 잃은 넌 지금 어디에
이제는 사라져 버린
지난 날 울고 웃던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여기 여전히 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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