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신병섭
메마른 나무
흩날리는 눈 속에 오롯이 서 있네
세상 모르고 싹을 튼 나는
겨울을 품고 피었네
봄은 아직 멀리 있고
외로운 추위와
사라져 가는 것들 뿐이지만
나는 여기 있을께
작은 봄이 되어
언젠가 눈이 녹으면
사라졌던 것들
새롭게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때가 되면
난 지고 없겠지만
난 겨울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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