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촛불의 바다

손병휘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광하문 밤거리에
가득한 촛불의 바다
눈물의 바다
기쁨의 바다
긴 세월 짓밟혀온
우리들의 자존심
우리들의 정의감
부활하는 바다

여기 어린 자식 손을 잡고
친구들이 어깨동무하며
거센 바람앞에 작은
촛불 하나 밝혀주니

광화문 밤거리에
촛불들이 춤춘다
희망들이 춤춘다
얼굴들이 춤춘다

우리를 부모의 모래여
그 느낌은 부모의 기도여
더 거만한 그 재물이여
우리를 꺼진듯한 슬픔과 분노를
이 작은 촛불을 불을 밝히느니
우리 앞에 침묵하지 않으리라
우리 앞에 불평하지 않으리라
날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리라
이제 우리들의 촛불 바다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세계의 이 모든 사람들을
다시는 아프게 하지 못하리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렇게 해야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가난한 마음과 마음이
밑 없는 정의와 정의가
반딧불이 촛불 바다가
무기들을 이기고 있다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이 여린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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