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그치면 움츠러질 꽃잎 한 장에 기대
쪽빛으로 물든 밤거리를 건너다보네
고요한 하늘이 반작이며 흘러 내린다해도
내게 남은 것은 그대와 헤던 별자리 뿐
손 꼭 잡은 채 나섰던 밤 산책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기대어
한 발 한 걸음 안타까이 디디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멈춰진 날들이 그댈 만나 다시 흔들린대도
돌아오지 않을 그 밤을 나는 아직도 잡고 있네
함께 들었던 바람의 노래는
조용히 조용히 내 맘 어루만지어
한 날 한 마음 애틋이 여길지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아무런 말없이 그저… 그저…
여느 때처럼 석양이 번지고 오늘도 외로이
아프게 아프게 기대어 온 마음이 아득한 달빛에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가라앉아
지키지 못해 울었던 약속만이 바람에 흩날려가네
봄날의 밤에…